2009년 07월 04일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단순히 '그저'가 될 수 없다는건 뻔히 알고있으니까 노력중이다. 많이 모자라고 또 모자라다는걸 알고 있기에 그래서 더 노력해야한다. 지치거나 피곤한 노동이 아니다, 이 노력은.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 뿐.
상대가 좋은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그건 단지 나를 위한 이기적인 소망이 아니라, 상대가 본인 스스로 좋은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해주고픈 작은 바람이다.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알려주고싶다.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으면 한다, 나와 상대 스스로의 기꺼운 노력으로 인하여.
허나
이 순백과도 같은 단순한 논리 속에서 이따금 어쩔 수 없이 지치고 피곤해지는 건, '좋은 사람'이라는 대명제 자체가 무의미해져 보일 때다. 커다란 시험에 드는 기분으로 무력해지고만다. 내가 애초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는 한걸까, 상대가 애초에 좋은 사람이긴 한걸까. 뒤이어 찾아오는 피해의식과 자격지심과 기만, 그리고 회의. 냄새나는 아주 못생긴 녀석들.
그러다가도 이내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상대가 좋은 사람임을 자각했으면 싶다, 그렇게 된다.
순간의 불타는 분노같이 못생긴 것보단, 조금 덜떨어져보여도 지속적이고 원시안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픈 소망과 노력이 예쁘다. 난 예쁜게 좋다.
좋은 사람,
# by 아로 | 2009/07/04 16:34 | 그러니까, | 트랙백 | 덧글(0)